1. 공지사항
  2. 자유게시판
  3. 오늘의 사진
  4. 영상시화
  5. 베워서 남주나
  6. 나누고 싶은 이야기
  7. 동영상
2010.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과거에도 조상을 중심으로 내리 계산할 때는 오세손(五世孫)처럼 세(世)자를 많이 쓰고 자신을 중심으로 위로 계산할 때는 오대조(五代祖)처럼 대(代)자를 쓰는 경향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세(世)와 대((代)는 본래 같다. 따라서 오세손의 기점이 되는 할아버지는 오대조가 된다. 오대조(五代祖)라 하면 조상의 대수(代數)를 헤아리는 것이므로 기준점이 되는 자신은 대수에 넣을 수가 없다. 자신을 이 대수에 넣으면 자신이 조상의 대수에 계산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세손(五世孫)이라 하면 자손의 세수(世數)를 헤아리는 것이므로 기준 점이 되는 그 조상은 이 세수에 넣을 수가 없다. 그 조상을 이 세수에 넣으면 조상 이 자손의 세수에 계산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몇 세손이라 하면 기준점이 되는 조상은 세수에서 계산하지 않고, 몇 대조라 하면 기준점이 되는 자신은 대 수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祖)가 손(孫)의 세수(世數)에 계산 되 고, 손(孫)이 조(祖)의 대수(代數)에 계산되기 때문이다. 마치 나의 오세손 하면 나를 손의 세수에 계산할 수 없고, 또 나의 오대조라 하면 나를 조의 대수에 계 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대불급신(代不及身)이라는 말도 대수를 계산할 때는 본 인을 대수에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世)와 대(代)는 본래부터 동일한 것이다. 다만 진시황이후 왕가(王家)에서는 세(世)를 쓰고, 사가(私家)에서 는 대(代)를 쓰는 경향은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같은 집에 살 때, 삼대(三代)가 한 집에 산다고 한다. 이때는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 것이요, 기점이 되는 몇 대조나, 몇 세손의 조(祖) 와 손(孫)이 붙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것은 논리적으로 보아도 타당하고 우 리 역사상 고문헌에 아무런 혼란 없이 써온 것으로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면 묘제 축문에는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① 六世孫○○ 敢昭告于 顯五代祖考...

② 五世孫○○ 敢昭告于 顯五代祖考...

③ 五世孫○○ 敢昭告于 顯五世祖考...

④ 五代孫○○ 敢昭告于 顯五代祖考...

⑤ 後孫○○ 敢昭告于 顯先祖考...

 

위의 보기에서 ①은 한갑수식 발상으로 아예 말이 안 된다. ②, ③, ④는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②는 내리 계산할 때는 ○世孫, 위로 계산할 때는 ○代祖라는 관례를 살려서 사용한 것이다. ③은 모두 ○世孫, ○世祖를 사용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④는 내리 계산할 때도 ○代孫, 위로 계산할 때에도 ○代祖라 한 것인데 이것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⑤는 이런 번거로운 것을 다 버리고 오대조(五代祖) 이상은 모두 선조라 쓰고 그 후손은 모 두 후손이라고 쓰는 것이다. 이는 우암(尤菴) 후손들과 노론계열에서 쓰는 예이다. 즉 서인 계열에서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②나 ④의 예문을 많이 사용하므로 대중을 따르는 것이 무난할 듯하다.

이 세(世)와 대(代)에 대해서 필자의 족질(族姪) 이성형(李星衡)이 의문을 가지기에 위에서 말한 것처럼 원론적인 것만 대충 말해 주었더니, 그는 이것을 더 발전시켜 정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나 대부분 이를 시인하려 들지 않더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나는 그들이야 믿든지, 말든지 더 이상 설득하려 들지 말고 과거 우리 역사상 쓰인 사례만 조사하여 보이고 더 이상 논란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 후에 그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世)와 대(代)》라는 조그만 책자를 만들어 성균관을 위시해서 전국 유명 도서관에 기증했고, 인터넷으로도 서원, 향교, 전례원, 각문중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렸더니 그 사례를 보고서도 시인하지 않는 사람이 상당히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예시한 것 중에 우리 가문의 일과 관계있는 사례를 하나만 들어보기로 한다.

 

①계손(繼孫=敬憲公)→②지시(之時)→③공려(公礪)→④사필(士弼)→⑤우인 (友仁)→⑥상의(尙毅)→⑦지안(之安)→⑧하진(夏鎭)→⑨익(瀷=星湖)

 

위의 표는 실학자인 성호 이익선생의 계보이다. 보다시피 경헌공과 성호는 객관적인 사실만을 두고 보면 9대이다. 하지만 이남규(李南珪, 철종6 1855~1907)선생은 경헌공을 모신 구봉사(龜峰祠) 중수기문을 쓰면서 경헌공의 8세손 성호 이익이라고 했다. 이남규선생은 한산이씨(韓山李氏)로 한말 의사(義士)인 동시에 유학자이다. 이런 분이 성호선생의 가계와 대수를 잘못 알고 썼을 리가 없으며 설령 잘못 알고 썼더라도 그 후손들은 그것을 모르고 이 기문을 내걸 리가 없다.

또 공자를 모신 사당을 문묘(文廟)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학행(學行)과 덕망을 겸비한 사람이 별세하면 국가의 논의를 거쳐 이 문묘에 종사(從祀)했는데 이를 승무(陞廡)라 한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승무된 사람은 18현(賢)이다. 우리 역사상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유학자가 18명인 셈이다. 이성형은 그의 《세(世)와 대(代)》란 책에서 이 18현의 후손들이 몇 대조, 몇 대(세)손이라 쓴 사례를 권태현(權兌鉉)님이 조사한 표를 인용하여 모두 예시하여 보였다. 그 결과는 물론 위의 이남규선생이 쓴 예와 같았다.

이처럼 논리적인 측면이나 역사적인 사실이 명확한데도 이를 믿으려 들지 않는다니 한심스럽다. 더 나아가 오히려 과거의 것이 수리상(數理上)으로 보아 잘못되었으니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란다. 필자가 위에서 설명한 논리와 실례를 이해하면 이런 의문이 풀릴 것으로 믿는다. 이와 같이 논리가 정연하고 역사적으로 아무 혼란 없이 써 오던 것을 지금 와서 왈가왈부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어느 면으로 보아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금까지 4대봉제사라 하면 고조할아버지까지 제사를 이르는데, 나를 1대로 잡아야 한다는 사람의 주장을 따르면 고조까지의 제사를 5대봉제사라 해야 한다. 이 무슨 망발인가? <司直公派>

글/부산대학교 한문학과명예교수 李炳赫문학박사

profile

* 뿌리없는 나무가 없고 뿌리없는 나무에 잎이 피지 않듯이
   숭조는사람의 도리이다.
 

*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코멘트 부탁드림니다.

조회 수 :
1624
등록일 :
2009.05.10
10:35:18 (*.234.238.131)
엮인글 :
http://www.jidang.org/zbxe/3446/03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jidang.org/zbxe/344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 처서(處暑) [레벨:7]Webmaster 2010-08-23 63
16 敬而遠之= 경이원지 [레벨:3]운영자/姜洪浩 2010-04-29 490
» 四代奉祭祀는 누구까지의 제사인가(下편) [레벨:7]운영자 2009-05-10 1624
14 四代奉祭祀는 누구까지의 제사인가(上편) [레벨:7]운영자 2009-05-10 1609
13 봉황(鳳凰)이란 [레벨:7]운영자 2009-02-11 1772
12 기초예절 [레벨:7]관리자 2008-08-02 2083
11 [한시]李 夢 龍(이도령)詩/남이장군시(南怡將軍) [레벨:7]관리자 2008-08-01 2398
10 五月端午節 음력 5월5일 [레벨:7]관리자 2008-08-01 1613
9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movie [레벨:7]관리자 2008-08-01 1612
8 [고사성어]다기망양 多岐亡羊 image [레벨:7]관리자 2008-08-01 1446
7 [고사성어]빈천지교 貧賤之交 [레벨:7]관리자 2008-08-01 1588
6 [사자성어]九牛一毛 (구사일모) [레벨:7]관리자 2008-08-01 1575
5 부모님께서 부르시거든 [레벨:7]관리자 2008-08-01 1449
4 [고사성어]心性和氣(심성화기) [레벨:7]관리자 2008-08-01 1688
3 명심보감(明心寶鑑)의 한귀절입니다. [레벨:7]관리자 2008-08-01 1643
2 [고사성어]지난지실 ( 芝蘭之室 ) [레벨:7]관리자 2008-08-01 1671
1 항렬(行列)과 항렬자(行列字) [레벨:7]관리자 2008-08-01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