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삶
-가산 서병진-
메 마른 옹벽담에
헐벗은 몸체로
문어발 같은 거미손으로
생명둘을 얽어메고
차가운 긴 겨울
때로는 가뭄에 살을 녹여 나누며
몸이 어스러지는 고통이여도
당신만 놓칠 수 없는
그런 사랑의 삶이 되고 싶다.
몸마디 마디마다
문어발 빨판을 갈아
몸 끝마다 거미손 같은 동아줄에
거미처럼 당신을 안고
당신을 지키고 싶어
밤하늘 까지 가고 싶다
꿈같은 사랑의 미로에
꿈같은 내 삶을
당신의 품에 수액을 받아
언제나 고운 빛으로
반짝이는 잎 나올때 까지
그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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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판곡리 출생
부산주례여중 교장역임
시와 수필지 시 부분에 등단
시와 수필집 '가산으로 가는길' 출간

